(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슈퍼컴퓨터 '후가쿠'(富岳)가 계산 속도 등 4개 부문의 성능 평가에서 지난 6월에 이어 또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일본 국립 이화학연구소는 17일 고베(神戶)시에 있는 계산과학연구센터의 슈퍼컴퓨터 '후가쿠'가 세계 '톱500' 슈퍼컴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후가쿠는 지난 6월 실시된 평가에서 처음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번에 수위를 지켰다.
연구소 측은 슈퍼컴퓨터 성능 평가에서 두 차례 연속으로 '4관왕'을 차지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밝혔다.
후가쿠는 계산속도 평가에서 이번에 초당 44경 2천10조회를 기록해 2위인 미국 오크리지국립연구소의 슈퍼컴퓨터 '서밋' (초당 14경 8천600조회)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후가쿠의 계산속도는 지난 6월 평가 때(초당 41경 6천조회)보다 초당 2경 6천조회가량 빨라졌다.
후가쿠는 이번에 계산 속도 외에 산업용 및 인공지능(AI) 분야 계산 성능과 빅 데이터 분석 성능 평가에서도 1위를 달렸다.
일본 국립 이화학연구소와 전자업체 후지쓰(富士通)가 지난해 운용이 중단된 슈퍼컴 '게이'(京)의 후속으로 공동개발한 후가쿠는 내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일본은 슈퍼컴 분야에서 게이로 2011년 세계 1위에 오른 뒤 미국과 중국에 밀려 처졌다가 올해 6월 평가 때 후가쿠를 앞세워 9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후가쿠는 본격 가동에 앞서 올해 4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 발굴 등 5가지 주제의 선행 연구에 투입됐다.
마쓰오카 사토시(松岡聰) 계산과학연구센터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후가쿠를 활용한 시뮬레이션 연구가 의료와 기후변화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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