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 코빈 전 대표 19일 만에 일반 당원 자격 회복(종합)

입력 2020-11-18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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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동당, 코빈 전 대표 19일 만에 일반 당원 자격 회복(종합)
의회 노동당 자격은 계속 정지…무소속 의원으로 간주돼
스타머 현 대표 "당의 반유대주의 대응 노력 약화시켜" 지적



(서울·런던=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이 반(反)유대주의 논란과 관련해 제러미 코빈(71) 전 대표의 당원 자격을 정지했다가 19일 만에 이를 회복시켰다.
다만 당내외 반발을 감안해 하원에서는 노동당 소속으로 활동하지 못하도록 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코빈 전 대표는 전날 저녁 트위터에 "당적을 회복해서 기쁘며 당원, 노조, 연대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 우리는 크게 망가진 보수당 정권에 맞서 이기기 위해 단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당 전국집행위원회(NEC) 회의 전에 낸 입장문에서 반유대주의 보고서와 관련한 발언으로 상처를 준 것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보고서에서 지적한) 반유대주의 관련 우려는 과장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코빈 전 대표는 영국 정부의 평등 및 인권위원회(Equality and Human Rights Commission·EHRC)가 노동당의 반유대주의를 비판하는 보고서를 발간한 데 대해 반발했다가 지난달 29일 당원 자격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다.
당시 그는 노동당의 반유대주의 문제는 언론과 정적들이 과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빈 전 대표의 당원 자격 회복 소식은 그러나 또다른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국유대인위원회, 유대인리더십평의회 등의 단체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노동당이 우리 신뢰를 얻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반면 노동당의 최대 후원자인 유나이트 노동조합 대표는 트위터에서 "코빈의 당원 자격 회복은 옳고 정당하며 통합을 향하는 결정"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일반 당원은 통상 몇 개월이 걸리는 당적 회복 결정이 불과 3주도 안 돼서 나온 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논란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코빈 전 대표의 의회 노동당원 자격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빈 전 대표는 하원의원으로 계속 활동할 수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노동당 소속이 아니라 무소속으로 분류된다.
스타머 대표는 "EHRC 보고서에 대한 제러미 코빈의 대응은 반유대주의 대응 관련 노동당의 능력에 대한 신뢰 회복에 차질을 빚게 했다"면서 "이런 상황을 감안해 (의회 내에서는) 그의 당적을 회복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계속해서 상황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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