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일본과 협력 선언하자 중국 "냉전식 사고" 맹비난

입력 2020-11-18 09:45  

호주, 일본과 협력 선언하자 중국 "냉전식 사고" 맹비난
중국 외교부, 호주와 관계파탄 원인 이례적 설명
홍콩·대만·신장 문제·코로나19 기원설 등 거론
"갈등에 중국 책임 없다…객관적으로 보고 존중해달라"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중국과 호주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양국관계가 경색된 이유를 비교적 자세히 설명하고 나섰다.
호주가 이른바 중국의 '핵심 이익'을 자극하는 등 국제관계 규범을 위반해 중국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는 것인데, 이날은 공교롭게도 호주와 일본이 중국에 대항해 안보·경제 분야 협력 강화를 선언한 날이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베이징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호주에는 중국의 발전을 위험으로 간주하고 냉전적 사고방식을 고수하며 이념적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들은 중국과 관련해 몇 가지 잘못된 조치를 했고, 이것이 중국과 호주의 관계가 악화한 근본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입장에서 양국관계가 손상된 사건을 조목조목 열거했다.
자오 대변인은 "호주는 홍콩·대만·신장 문제 등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거듭 실수했다"며 "이것은 국제관계의 기본 규범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주가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내 재교육 수용소 철폐를 촉구하거나 홍콩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한 점을 언급한 것이다.
또 2018년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 참여 배제를 결정한 일과 호주에서 활동하던 중국 취재진을 압수수색한 사건도 문제로 꼽았다.
이와 함께 호주가 지난 4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정치적 조작을 일삼고 국제공조를 방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오 대변인은 "호주의 이러한 행동은 양국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발전적 분위기를 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 관계의 갈등은 중국이 원하는 게 아닐 뿐만 아니라 이 상황의 책임은 중국과는 관계가 없다"며 "호주가 중국을 객관적으로 보고 상호존중과 동등한 대우라는 원칙에 기반해 양국 관계를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주 조시 프라이던버그 재무장관은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해 중국 정부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의 연설을 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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