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판매 규제 강화…식료품점·편의점의 독주 판매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국교가 이슬람교인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가 술 판매 관련 각종 규제를 강화한다.
18일 일간 더스타 등에 따르면 쿠알라룸푸르시청(DBKL)은 새로운 주류 판매 지침을 발표했다.
쿠알라룸푸르시는 내년 10월 1일부터 식료품점과 편의점, 중국 의약품점에서 위스키, 브랜디 등 알코올 도수가 높은 독주 판매를 금지한다. 독주는 대형 마트와 도매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편의점 등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맥주를 판매할 수 있으나 다른 음료와 구분해서 진열해야 한다.
쿠알라룸푸르시는 특히 주류 판매 사업장이 경찰서, 예배당, 학교, 병원 앞에 있을 수 없다고 규정했다.
주류 판매 사업장은 입구에 허가증을 전시해야 한다. 파란색 허가증은 사업장 안에서 술을 마실 수 있다는 뜻이고, 노란색 면허증은 술을 사서 가져갈 수만 있다.
쿠알라룸푸르시는 내달 15일부터는 '삼수'(Samsu) 생산·판매·소비를 금지한다.
삼수는 150㎖ 한 병에 3∼5링깃(800∼1천400원)에 불과한 저렴한 술로, 저소득층이나 청소년들이 콜라, 탄산음료에 섞어 마셔 알코올 중독자를 양산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웃 나라 인도네시아에서도 강경 보수 무슬림 국회의원들이 국가 전체의 음주를 금지하자는 법안을 다시 추진하고 나서 논란이 불붙은 상태다.
법안은 인도네시아에서 1% 이상 모든 형태의 주류 판매와 소비를 금지하고, 술을 생산·유통·보관하다 적발되면 징역 2년∼10년, 술을 마시다 적발되면 징역 3개월∼2년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해당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은 술을 마시지 말라는 쿠란(이슬람경전) 구절을 인용하며 필요성을 주장한다.
하지만, 무슬림이 아닌 사람들과 관광업계의 반발이 크고 무슬림 중에서도 일부는 이슬람 급진주의를 경계하며 반대한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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