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한진칼 합의서 체결에 '특혜' 비판…조원태 "특혜 없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해온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는 18일 산업은행이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과 투자합의서를 체결하면서 윤리경영을 위한 7대 약정을 내건 것과 관련해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보장을 위한 명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KCGI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조 회장이 실질적으로 제공하는 담보는 425억원 가치의 한진칼 주식 60만주에 불과하다"며 이처럼 주장했다.
KCGI는 "산은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강제하기 위해 조 회장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받았지만, 326만주는 이미 금융기관과 국세청에 담보로 제공돼 있어 담보로서의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조현민 한진칼 전무,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등 오너 일가가 항공 관련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약정 내용과 관련해서는 "항공 경영만을 제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KCGI는 "항공산업의 통합은 합리적인 절차와 방식, 가치산정으로 주주와 회사의 이해관계자 및 국민의 공감을 거쳐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진칼은 이날 오전 산은과 신주인수계약(신주인수대금 5천억원) 및 교환사채 인수계약(3천억원)을 통해 총 8천억원의 자금을 조달받는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투자합의서에는 윤리경영과 관련한 7대 의무 조항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골자로 한 항공운송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 발표 이후 조 회장의 경영권 보장을 위한 '밀실야합'이라며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조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산은행 지원이 특혜라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산은에서 먼저 의향을 물어봤을 때 할 수 있다고 말했고, 여러 차례 만나고 오랜 기간 이야기하면서 진행이 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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