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 하루 신규확진 2천명 첫 돌파…제3차 유행 본격화(종합)

입력 2020-11-18 21:41   수정 2020-11-18 21:48

일본 코로나 하루 신규확진 2천명 첫 돌파…제3차 유행 본격화(종합)
스가 총리 "감염확산 방지 전력 대처" 지시…긴급사태 선포엔 '부정적'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3차 유행이 본격화한 양상이 나타난 일본에서 18일 신규 확진자가 하루 2천 명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NHK 집계에 따르면 이날 전국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과 공항 검역소에서 새롭게 발표된 확진자 수는 도쿄도 493명, 오사카부 273명, 홋카이도 233명, 가나가와현 226명을 포함해 총 2천201명(오후 9시 기준)이다.
일본의 하루 확진자가 2천 명대로 올라선 것은 올 1월 16일 첫 감염자가 발표된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 수는 올 2월 요코하마항 정박 중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크루즈 유람선 승선자(712명)를 포함해 12만4천256명으로 늘었다.
전체 사망자는 이날 13명 증가해 1천946명이 됐다.



일본은 올 3∼5월에 1차 유행기(제1파)를 거친 뒤 8월을 전후해 2차 유행기를 맞았다.
2차 유행이 절정이던 8월에는 하루 평균 약 1천 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다가 9월 이후로 신규 감염자 증가세가 주춤해져 300∼800명 선을 유지했다.
그러나 11월 들어 일간 확진자가 다시 1천 명대로 급증하면서 3차 유행기로 접어들었다.
지난 12일부터는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으로 최다치를 경신해 14일 1천707명을 기록한 뒤 다시 나흘 만인 이날 처음으로 2천 명 선을 넘어섰다.

일본의 코로나19 대응 부처인 후생노동성은 지난 16일까지 전국에서 음식점과 기업, 복지시설 등을 중심으로 총 2천147건의 클러스터(감염자 집단)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85건은 지난 12일부터 4일간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일본의 확진자 증가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전망하는 구글의 예측 사이트는 지난 15일부터 내달 12일까지 28일(4주) 동안 일본의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1천900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이 급격히 퍼지고 있지만,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해 1차 유행 때처럼 긴급사태로 대응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감염 확산 방지와 사회경제 활동의 양립을 강조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2천 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진 뒤 코로나19 대응 업무를 관장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담당상과 다무라 노리히사(田村憲久) 후생노동상에게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대처하라"고만 지시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집권 때인 지난 4월 7일 도쿄와 오사카 등 확진자가 많이 나오던 7개 광역지역에서 사회경제 활동을 억제하는 긴급사태를 선포한 뒤 전국으로 이를 확대했다가 5월 25일 모두 해제했다.
긴급사태 영향으로 올해 2분기(4~6월)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개정치)은 전기와 비교해 7.9% 급감했다.
이런 추세가 1년 지속한다고 가정한 연간 환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28.1%에 달했다.
이에 충격을 받은 일본 정부는 올 3분기(7~9월)에는 확진자 증가 속에서도 사회경제 활동을 장려하는 정책을 펴 연율 환산으로 21.4%의 경제성장을 달성했다.
최근 두드러진 확진자 급증 양상은 경제 살리기에 초점을 맞춘 정책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지만 광역행정 단위인 도도부현을 넘나드는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일률적으로 요구할 상황은 아니라는 견해를 거듭 표명했다.
그러나 도쿄도(都)는 19일 전문가 회의를 열어 도내 감염 상황 등급을 4단계 중 가장 높은 수준(감염 확산 판단)으로 올리고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을 요청하는 등 사실상의 긴급사태에 준해 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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