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방한 장비 등도 대량 보급…장기전 대비 태세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군이 최근 영하 20도까지 내려간 중국 국경지대 인근에 현대식 월동 군 시설 구축을 완료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군은 최근 북부 라다크 동쪽 등 고산 국경지대에 대규모 월동용 군 막사 등을 건설했다.
막사에는 난방 시설이 갖춰졌으며 인근에는 벙커와 난방 텐트 등도 설치됐다.
해발 4천500m 이상 고지대인 라다크와 인근 실질통제선(LAC)에는 인도군 5만여명이 배치된 상태이며 최근 기온은 이미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전했다.
군 관계자는 "11월 이후에는 일부 지역에 10m 넘게 눈에 쌓이고 차가운 강풍과도 싸워야 한다"며 "한겨울에는 기온이 영하 30∼40도까지 내려간다"고 말했다.
그는 새 막사는 전기, 물, 위생 관련 시설도 갖추고 있다며 "현지에 증파된 병력도 효과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인도군은 아울러 국내외 공급망을 동원해 스노 고글, 방한 장갑, 침낭, 오리털 재킷 등도 대량으로 확보, 최근 이 지역 군인들에게 전달했다.
특히 인도는 미국으로부터 특수 방한 장비 1만5천 세트를 조달했다.
중국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인도와의 국경지대에 방대한 사회기반시설을 투자했지만, 인도는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빈약해 그간 군수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
특히 한겨울에는 폭설로 인해 외부와 연결되는 도로마저 차단되기 때문에 전투보다는 현지 생존이 우선 과제가 된다.
최근 인도군과 중국군은 국경 지대 긴장 완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아직 철수는 고려하지 않은 채 장기전 태세에 돌입한 양상이다.
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LAC를 경계로 맞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5월 판공호수 난투극,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45년 만에 총기 사용 등 라다크 지역에서 양국 군이 잇따라 충돌하면서 긴장이 크게 높아졌다.
이에 양측은 국경 인근에 탱크, 미사일, 전투기 등은 물론 병력도 대거 추가 배치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