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루 17만명 감염 무서운 확산…추수감사절 '초긴장'(종합)

입력 2020-11-20 12:00   수정 2020-11-20 12:01

미국 하루 17만명 감염 무서운 확산…추수감사절 '초긴장'(종합)
일일 사망 1천800명 넘어 4∼5월 정점 근접…입원환자 8만 명 최대치
당국·의료진 추수감사절 경고·호소…방역 고삐에도 성과는 아직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7만 명, 사망자가 1천800명이 넘는 등 전염병이 무섭게 퍼지고 있다.
주(州) 정부들은 잇따라 경제활동 재개 계획을 되돌리며 강도 높은 확산 억제책을 내놓고, 방역 당국과 의사협회 등은 모임이 늘어나는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여행 자제와 방역수칙 준수를 촉구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18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천160만2천736명, 사망자 수를 25만1천328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 18일 신규 확진 17만161명…사망자 1천848명 4∼5월 정점 육박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8일 17만161명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 지난 13일의 17만7천224명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지난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환자는 16만1천165명까지 치솟으며 또 새 기록을 세웠다. 1주일 전과 비교해도 27%나 상승한 수치다.
또 이날 코로나19로 1천848명이 추가로 사망하면서 누적 사망자는 25만 명을 넘겼다. 하루 사망자 수로는 1천925명이 숨진 5월 7일 이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미국에서 4∼5월은 코로나19 사망자 발생이 정점에 달했던 시기다.
코로나19 감염자의 증가가 시차를 두고 사망자 확대로 이어지는 추세이다.
입원 환자 수도 연일 신기록을 쓰고 있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는 18일의 입원 환자를 코로나19 사태 후 최고치인 7만9천410명으로 집계했다.
가을철 재확산의 특징은 봄, 여름철과 달리 도드라진 집중 발병지역(핫스폿) 없이 확산이 전국적으로 만연해 있다는 점이다.
44개 주에서 최근 1주일간의 신규 환자가 1주일 전보다 10% 이상 늘었고, 감소한 곳은 하와이주 1곳뿐이었다고 CNN은 19일 보도했다.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끄는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태스크포스(TF)가 넉 달 만에 브리핑을 재개했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가적인 봉쇄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만 재확인했다. 브리핑에는 트럼프 대통령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 추수감사절 코로나19 확산 경계령…여행 자제·방역수칙 준수 촉구
보건 전문가들은 1주일 뒤로 다가온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향후 코로나19 추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례대로 가족·친지가 대규모로 모여 명절을 축하하면 코로나19의 확산을 부채질할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9일 추수감사절 기간 여행·외출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CDC의 협력 기관인 미국전염병학회(IDSA)도 전날인 18일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온라인 모임을 권장했다.



미국 의사협회(AMA)는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축제와 모임이 많은 휴일을 전후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흐름이 반복된다면서 마스크를 쓰고 물리적 거리를 지키며 손을 씻는 '책임감 있는 명절'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도 추수감사절 때 사람들이 직계 가족과만 어울리고 모임의 규모를 작게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머피 주지사는 "이것은 정상적인 해가 아니다. 정상적인 추수감사절도, 크리스마스도, 새해 첫날도 아니다"라며 가까운 가족들과만 어울린다면 "그것이 내년에 다시 정상적인 연말 연휴 철로 돌아가는 계약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멕시코와 국경 통행 제한 연장…주 정부, 방역 규제 수위 높여
코로나19의 무서운 재확산세 속에 캐나다 및 멕시코와 국경 통행 제한도 다음 달 21일까지 한 달간 추가 연장됐다.
채드 울프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트위터에 "미국은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필수적인 무역과 여행을 위해 캐나다·멕시코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정부들의 방역 강화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18일 새로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내년 1월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앤디 베셔 켄터키주 주지사는 20일부터 술집·식당의 실내 영업을 금지하고 사교 모임도 최대 2가정, 최대 2명으로 제한했다. 23일부터는 학교도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주가 한계점에 도달했다며 4주간 경제 재개 후퇴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같이 살지 않는 다른 가족과 만남은 전면 금지되고 술집·식당은 배달·포장 음식만 허용된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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