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국내 금융회사들이 기후·환경 위험(리스크) 관리를 위한 전사적 역할 배분과 고위 경영진의 책임을 명확하게 정해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시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2일 펴낸 '기후·환경 관련 금융리스크의 증가와 적절한 리스크 지배구조 확립 필요성'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각국 중앙은행과 감독 당국이 모인 녹색금융협의체(NGFS)가 올해 5월 기후·환경 리스크 가이드라인을 발간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친환경 정책을 예고한 점 등으로 미뤄 앞으로 이와 관련한 국제적 대응이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국내 금융회사들은 아직 기후·환경 금융 리스크 인지 수준이 낮고 대응 체계도 취약하다"며 "대응 노력이 일부 대형 금융사에 한정되고 위험 노출 분석, 관리 전담 조직, 의사결정 체계 계획은 없거나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회사들은 기후·환경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전사적 차원의 책임과 역할을 배분하고 특히 이사회와 고위 경영진의 책임을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며 "일정 규모 금융회사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에 해당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환경 리스크 관련 논의와 의사결정이 이사회 수준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보고체계와 관리 기준을 제시하고, 필요할 때 전문가를 찾는 등의 감독 지침도 제공해야 한다고 이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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