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과 대만이 20일(현지시간) '경제번영 파트너십 대화'에 나서는 가운데 이번 대화가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비판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21일 논평에서 "미국의 새 행정부가 준비 중인 상황에서 이번 경제 대화가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이번 대화가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천정치(陳正祺) 대만 경제부 차장(차관급)과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담당 차관의 대화와 함께 대만 경제부 왕메이화(王美華) 장관도 크라크 차관과 화상회의를 진행한다며 미국 측은 국무부 관리만 대화에 나선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대만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서 모욕을 받은 것을 덮기 위해 정치적 쇼로 이번 경제 대화를 활용하려 한다"면서 "미국 역시 중국을 불편하게 하려고 대화에 나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대화가 3시간에 걸쳐 세계 보건의료, 과학연구, 5세대(5G) 등 광범위한 문제를 논의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성과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화(張華) 중국사회과학원 대만문제연구소 부연구위원은 "실제 경제 대화를 하려면 미국 측 책임자는 미 국무부가 아닌 미국 무역대표부(USTR)여야 한다"면서 "대만 측 역시 대만 경제부와 산업부의 차관급 인사가 참여할 뿐"이라고 말했다.
위안정(袁征) 중국사회과학원 미국학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을 거치며 미국과 대만과의 관계가 점점 '공식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자신감 있게 주도권을 잡으며 실질적인 측면에서 이점을 가져가고 있다"면서 "미국과 대만이 선을 넘어온다면 중국은 충분히 반격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미국과 대만은 이번 대화에서 글로벌 보건의료, 과학연구와 기술, 5G, 공급망, 에너지, 기계투자 등 협력에 관한 의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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