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서방 식료품 금수 제재 내년 말까지 연장…대러 제재 보복

입력 2020-11-21 22:07  

푸틴, 서방 식료품 금수 제재 내년 말까지 연장…대러 제재 보복
미국, EU 등 농수산물·식료품 수입 금지…"영국인 25명도 보복 제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서방의 대러 경제 제재에 맞서 취한 서방 주요국 농수산물 및 식료품 수입 금지 조치를 내년 말까지 다시 연장했다.
21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 주요국 식료품 수입금지를 골자로 한 제재 조치를 2021년 12월 31일까지 연장토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해당 대통령령은 이날 러시아 법률 공시 사이트에 게재되면서 발효했다.
러시아는 2014년 8월 초 서방의 대러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유럽연합(EU) 회원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노르웨이 등의 농수산물 및 식료품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보복 제재를 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의 육류, 소시지,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유제품 등의 수입이 금지됐다.
2015년 8월부터는 알바니아, 몬테네그로,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이, 2017년 1월부턴 우크라이나가 제재 국가 목록에 추가됐다.
이에 앞서 서방은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한 크림반도를 병합한 데 대한 응징으로 대러 제재를 가한 뒤 잇따라 일련의 추가 제재를 도입해 계속해 연장해 오고 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영국인 25명을 제재 대상자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영국 정부가 지난 7월 억지 구실을 명분으로 러시아 공식 인사들에 대해 제재를 도입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7월 6일 인권 학대 등을 자행한 각국의 개인과 기관에 대한 제재 조치를 내놓으면서 러시아 변호사 세르게이 마그니츠키 의문사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러시아인 25명도 제재 명단에 포함한 바 있다.
마그니츠키가 2009년 러시아 정부 고위 관리들의 부패를 폭로한 뒤 감옥에서 의문사하자, 미국은 2012년 '마그니츠키법'을 만들어 그의 사망과 연관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비자 금지·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부과해 오고 있다.
영국도 2018년 영국판 마그니츠키법인 '2018 제재 및 자금세탁방지법'을 제정해 유사한 독자 제재 조치를 도입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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