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대응 실패 비난의 화살 중국으로 돌려"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앞으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관계가 나빠질 것에 대비해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 고문인 정비젠(鄭必堅) 전 공산당 중앙당교 상무부교장은 지난 20일 중국 혁신개발전략연구소가 광저우(廣州)에서 주최한 포럼에서 미국 차기 정부 아래에서 중미 관계의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고 섣불리 기대할 수 없다면서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에 대비해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 외교정책을 오랜 기간 자문해온 그는 '미국'이라고 직접 언급하는 대신 '패권국'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그들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자. 패권국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군사력 강화를 포함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비젠은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름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떠나는 행정부 정치인"의 막판 행동을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 위해" 중국을 비판하고 있으며 "선거에서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대만을 지원하는 정책을 취했다고 지적했다.
정비젠은 이와 함께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추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포럼에서 충칭(重慶)직할시 시장을 지낸 황치판(黃奇帆)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은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복귀할 것에 대비해 중국이 선제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시 중국 정부 자문을 맡는 황 부이사장은 바이든 당선인이 다자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미국이 중국의 이익을 위협할 다른 무역협정을 추진하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과의 기술전쟁을 끝내야 하며, 그렇게 하는 것이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 회복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황 부이사장은 "미국이 중국과 절충하고 상호의 이익에 근거해 기술 협력을 재개한다면 새로운 산업이 하나둘씩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술혁명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세계 경제의 파이가 커져 세계 경제 회복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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