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이 '취임 첫날 재가입' 공언한 파리협약 비난…이틀째 골프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대선에서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임 전 마지막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무대에서 파리기후협약은 불공평하다며 자신의 재임 기간 이뤄진 협약 탈퇴를 옹호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환경 문제를 다룬 G20 정상회의 이틀째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미국에 불공평하고 일방적인 파리기후협약에서 미국을 탈퇴시켰다"며 "파리협약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미국 경제를 죽이기 위해 고안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나는 수백만 개의 미국 일자리를 포기하고 세계 최악의 오염 유발자들과 환경 범죄자들에게 수조 달러의 미국 달러를 보내는 것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약 탈퇴에도 미국은 환경 개선을 실천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행정부에서 환경 관리는 신성한 의무"라면서 지난 4년 동안 미국이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한 공기와 물을 갖도록 엄청난 진전을 이뤘으며 "파리협약에서 탈퇴한 이후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탄소 배출량을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우리는 미국의 에너지 독립을 이뤘다"며 "역사적인 세금과 규제 축소로 미국은 이제 세계 1위의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이 됐다"고 치적도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1월 4일 파리기후협약에서 1년 뒤 탈퇴한다고 통보했으며 이달 초 협약에서 공식 탈퇴, 협약 서명국 중 첫 탈퇴 국가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와 관련한 과학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환경 보호를 약화하는 조처를 해왔으며 화석연료 산업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고 AFP는 설명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백악관에 취임하는 첫날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에 다시 가입할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AP통신은 탄소 배출 감소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미국은 탄소 배출량이 중국에 이어 세계 2번째로 많은 국가라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째 회의에서 세금 및 규제 축소, 적정 가격의 에너지 장려, 공정과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한 무역협정 협상 등을 통해 자신이 만든 경제 모델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노동자와 가정에 호의적인 정책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여성에 대한 권한 부여와 투자에서 미국과 세계가 이룬 성과를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의장국 사우디아라비아의 리더십에 감사를 표하고 차기 의장국 이탈리아와 함께 일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으며 G20이 모든 국가의 안보와 번영,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할 것도 장려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전 녹화 연설 뒤 전날에 이어 버지니아주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오후에 돌아왔다.
그는 전날에는 회의 도중 대선 불복에 관한 트윗을 올리는가 하면 자리를 이석한 뒤 골프장으로 향해 미국 언론의 눈총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일부 가짜뉴스 미디어는 전날 회의에서 자신이 연설했는데도 하지 않았다고 잘못 보도했다면서 비난하기도 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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