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주최 G20 정상회의 폐막…코로나19 위기서 공조 확인

입력 2020-11-23 04:11  

사우디 주최 G20 정상회의 폐막…코로나19 위기서 공조 확인
코로나 탓에 화상회의로 이틀간 진행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화상으로 진행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22일(주최국 사우디아라비아 시간)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G20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은 이날 폐회사에서 코로나19의 충격에 대응하고 세계에 번성한 미래를 건설하려면 어느 때보다 G20의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008년 시작된 G20 정상들의 정기 연례회의를 아랍국가가 주최하기는 처음이다.
G20 정상들은 이날 정상선언문을 채택하고 "(코로나19) 진단 기기, 치료제 및 백신이 모든 사람에게 적정 가격에 공평하게 보급되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광범위한 접종에 따른 면역이 전 세계적인 공공재"라고 강조했다.
또 "사회 전반에 코로나19의 영향이 나타나는 모든 개발도상국과 최빈국을 지원할 것"이라며 저소득국의 채무 상환을 유예해주는 채무 원리금 상환 유예 이니셔티브(DSSI)를 내년 6월까지 이어간다는 기존 약속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의 공정한 분배 등이 이행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빈곤국들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기 위한 대형 제약사들과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정상회의 첫날인 21일 G20 회원국들이 전 세계에 코로나19 백신 20억 회분을 배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모두를 위한 21세기 기회 실현'을 주제로 열렸고 코로나19 사태뿐 아니라 취약계층 지원, 지구 보호,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현안이 논의됐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가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도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G20 정상회의 도중 대선 불복에 관한 트윗을 올렸고 22일에는 파리기후협약이 미국에 불공평했다며 자신의 재임 기간 이뤄진 협약 탈퇴를 옹호했다.
내년도 G20 정상회의는 다음 의장국인 이탈리아 주도로 열릴 예정이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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