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둥공항 전직원 감염여부 검사…톈진·만저우리도 대규모 주민검사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푸둥(浦東) 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사흘 연속 나오면서 중국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상하이와 해외를 잇는 관문이자 중국 국내선 허브 공항인 푸둥 공항에서 공항 근로자의 코로나19 확진이 잇따르자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23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상하이에서는 20일 2명, 21일 1명, 22일 2명 등 사흘 연속 지역사회 확진자가 보고됐다.
이 중 20일 확진자 2명은 푸둥 공항 환적센터 근로자 우(吳) 모씨와 그 아내로 파악됐다. 지역주민 1만5천여 명에 대한 검사결과 21일 우씨의 직장 동료 1명이 추가 확진됐고, 22일에는 공항 화물취급 근로자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앞서 상하이에서는 9일 푸둥 공항 화물운반 노동자 1명이 확진되고 10일 푸둥 공항에서 근무하다 안후이성으로 돌아간 1명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한동안 잠잠하다 다시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면서 푸둥 공항 관련 환자가 최소 7명으로 늘어나자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상하이 당국은 확진자가 나온 시내 주거구역(小區) 3곳을 '코로나19 중(中) 위험 지역'으로 지정하고, 봉쇄 조치와 함께 전 주민 대상 검사를 실시했다.
특히 푸둥 공항은 22일 밤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여부 검사에 들어갔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밤 상하이행 항공편이 대규모 결항했다고 전했다.
상하이뿐만 아니라 항구도시 톈진(天津),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국경 도시 만저우리(滿洲里) 등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톈진은 확진자가 연이어 나온 빈하이신(濱海新)구 주민 200여만 명에 대해 21일 감염 여부 검사에 들어갔고, 만저우리는 다음날 봉쇄에 준하는 통제에 들어가는 한편 주민 30만 명을 검사했다.
만저우리는 아직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2일 하루 신규 확진자 11명 중 상하이에서 나온 2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해외 유입 사례였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전문가 우쭌여우(吳尊友)는 겨울이 오면서 모든 국제화물이 냉동운송과 비슷한 환경이 되고, 이에 따라 컨테이너의 바이러스 생존 기간이 늘어나고 감염 우려도 커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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