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기 누적 해외 매출은 7.1% 감소…"코로나 재확산 탓 일시적 회복 그칠수도"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 100대 기업의 올해 3분기 해외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전자 매출이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의 수요 확대와 온라인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20% 넘게 증가하며 회복세를 견인했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작년 기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외 매출은 181조9천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이는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24.1% 증가한 수준이다. 앞서 2분기에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사상 최악의 글로벌 경기 후퇴로 해외 매출이 146조5천억원에 그치며 작년 동기 대비 19.5% 감소했다.
3분기 매출 증가는 100대 기업 해외 매출의 60%(작년 기준)를 차지하는 중국과 미국의 수입액이 코로나 경제활동 제한조치 완화와 경기부양정책 등으로 전년 동기 수준으로 회복되고, 3분기 산업 생산 역시 중국 5.8%, 미국 1.3% 등 증가한 결과라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다만 1∼3분기 누적으로는 여전히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3.0% 감소하고 이중 해외 매출은 7.1% 줄어 감소폭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의 해외 매출이 85조4천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해 전체 해외 매출 회복을 이끌었다.
2분기에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36.5% 감소했던 자동차·자동차 부품(39조원)은 북미·유럽 완성차업체의 본격적 생산 재개와 이에 따른 자동차부품 수요 회복으로 3분기에는 4.0% 감소에 그쳤다.
에너지·화학(-14.6%), 철강·금속(-39.6%)은 3분기에도 부진이 이어졌다.
지역·국가별 해외매출 실적을 공개한 상위 20대 기업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미주 13.7%, 중국·아시아 4.7%, 유럽 3.4% 등 주요 지역에서 증가했다. 2분기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지역 모두 두 자릿수의 해외 매출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김봉만 전경련 실장은 "4분기 이후 주요 시장의 코로나 재확산으로 일시적 회복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며 "코로나 경제 위기 타개를 위해서는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여건 조성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투자·서비스 협상의 조속한 타결 등 공세적인 통상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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