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해군이 극동 연해주 인근의 자국 영해를 침범한 미국 구축함을 몰아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태평양함대 소속 대잠함 '아드미랄 비노그라도프'가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표트르 대제 만에서 미 해군 구축함 '존 매케인'의 러시아 영해 침범을 중단시켰다"고 발표했다.
존 매케인함은 표트르 대제만의 러시아 영해를 2km 정도 침범했으며 이에 러시아 군함 아드미랄 비노그라도프가 국제통신채널을 통해 공격 기동을 경고하자 곧바로 공해 상으로 돌아갔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존 매케인함은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를 모항으로 하는 미 제7함대 소속 군함이다.
미 7함대 사령부는 이날 러시아 국방부 발표와 관련, 존 매케인 함이 '항해 자유 확보' 작전을 벌인 것이며 러시아 영해를 침범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전했다.
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항해 자유 확보 작전을 통해 미국은 해당 해역이 러시아 영해가 아님을 보이려 했다"면서 표트르 대제 만(灣)은 역사적인 러시아의 영해가 아니라 지난 1984년 소련 정부가 국제법에 반해 러시아의 영해로 포함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령부는 이어 "미군은 러시아 측의 지나친 주장과 관계없이 국제법에 따라 허용된 모든 곳에서 항해와 비행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모두에게 보장된 항해의 자유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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