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도 장중 12,000…투자자들, 정권인수 공식화에 옐런 재무 낙점 '환영'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의 평화적인 정권 이양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뉴욕증시를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에 올려놨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오전 11시 28분께 전장보다 400포인트 이상 올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30,000 고지를 넘어섰다.
다우 지수가 처음 만들어진 1896년 5월 26일 이후 124년 만이다.
10,000 고지(1999년 3월 29일)를 밟는 데 103년 걸렸던 다우 지수는 18년 만에 20,000 고지(2017년 1월 25일)에 다다른 지 불과 4년도 안돼 다시 맨 앞 자릿수를 갈아치웠다.
다우 지수뿐 아니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장중 12,000 선에 사상 처음으로 다다른 뒤 정오 현재 11,990선으로 살짝 후퇴한 상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1.5%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전날 저녁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 절차에 협력하기로 선회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환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연방총무청(GSA)은 바이든 당선인 측에 정권인수 절차 개시 준비를 통보했고, 이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의 정권인수가 공식으로 시작됐다.
바이든 당선인이 시장친화적 인사로 꼽히는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차기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낙점했다는 소식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옐런은 연준 의장을 지내면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 경기 팽창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옐런 전 의장의 재무장관 지명은 바이든 행정부가 시장 규제보다는 경제 재건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경제를 짓누르는 코로나19 사태를 해소할 백신 개발이 속속 마무리되고 있다는 소식도 다우 지수 30,000 돌파의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에 이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전날 자사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로 나타났다고 밝혔고, 러시아 등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발표가 잇따랐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는 그동안 침체됐던 항공주와 은행주, 제조업 등 전통의 주식들이 강세를 보였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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