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전 핵심 펜실베이니아서 공화당 '선거 사기' 청문회…줄리아니 등 참석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지지자들에게 "이번 선거는 조작됐다"며 "우리는 선거를 뒤집어야 한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상원 공화당이 '선거 사기'를 주제로 개최한 청문회 행사에서 전화 연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청문회장에 참석한 대선 캠프 법률고문 루디 줄리아니와 제니 엘리스 변호사가 전화로 중계한 발언에서 "이번 선거는 우리가 쉽게 이긴 선거였다. 우리가 많이 이겼다"고 말했다.
또 "이번 선거는 민주당에 의해 패배했다. 그들은 속임수를 썼다"며 "그것은 부정선거였다"고 말했다.
발언은 엘리스 변호사의 휴대전화 스피커폰을 통해 청문회장에 전해졌고 통화는 약 11분간 이뤄졌다.
청문회는 주의회 의사당이 아닌 게티즈버그의 한 호텔에서 진행됐다.
게티즈버그는 링컨 전 대통령이 1863년 272개의 단어로 이뤄진 명연설을 통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만들겠다며 민주주의 이념을 설파했던 곳이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겼다고 근거 없이 주장하면서 거짓 주장을 연발했다며 "그것은 민주적 선거와 유권자의 의지를 뒤집는 것을 옹호하는 미국 대통령의 또 다른 놀라운 선언"이라고 지적했다.
AFP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 법정에서 거부당한 여러 음모 이론을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줄리아니와 함께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취소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취소 결정은 캠프 법률팀 소속인 보리스 엡슈타인 고문이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고 AP는 전했다.
줄리아니 변호사는 청문회에 앞서 낸 성명에서 "선거 부정과 사기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는 모두의 관심사"라며 이를 실행하는 유일한 방법은 선거 불법행위에 대한 증인, 동영상, 사진, 기타 증거가 포함된 청문회를 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리조나주와 미시간주에서도 비슷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고 A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펜실베이니아에서 여러 건의 선거 불복 소송을 제기했으며 다른 주요 경합주에서도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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