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동 검찰 "사하지역 주민 2명 9억원 상당 4.6t 판매 시도"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선사시대에 멸종됐던 대형동물 매머드의 어금니를 불법으로 해외수집가에게 수출하려던 러시아인 2명이 현지 수사당국에 붙잡혀 최근 재판에 넘겨졌다.
26일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극동 교통검찰청은 자체 홈페이지에서 매머드의 어금니를 불법 수출하려 한 혐의로 사하(야쿠티야)공화국 주민 2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사냥꾼들을 통해 확보한 6천200만 루블(9억700만 원) 상당의 매머드 어금니 4.6t을 불법으로 외국 수집가들에게 판매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당국은 이 과정에서 이들이 위조문서를 사용, 수출이 불가능한 매머드의 어금니를 판매하려 했다고 봤다.
이들이 해외로 빼돌리려 한 매머드의 어금니는 26개 가운데 14개는 박물관에서 전시가 가능할 정도로 문화적으로 상당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수사당국은 주장했다.
러시아에서는 어금니를 상업적으로 거래하기 위한 상당히 까다로운 절차가 존재한다.
현지 사냥꾼들은 일정 수의 매머드 어금니를 합법적으로 수거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허가가 필요하다.
또한 특정한 환경적 규제를 준수해야 하고 아울러 이를 수출하는 경우에는 당국에 적절한 세금 등을 납부해야만 한다.
매머드는 시베리아 등지에 서식하다 1만여 년 전에 멸종했다.
수천 년간 얼음 속에 묻혀있던 매머드 가운데 일부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영구동토층이 녹으며 최근 냉동상태로 온전하게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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