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때 '피벗 투 아시아' 수립에 역할…모렐 전 CIA 국장대행 경쟁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정부의 첫 중앙정보부(CIA) 수장으로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톰 도닐런을 검토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닐런 전 보좌관은 카터·클린턴·오바마 행정부에서 다양한 직책을 맡았고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일 때 외교·안보정책을 총괄하며 아시아 중시 전략인 '피벗 투 아시아'(Pivot to Asia)를 수립하는 데 핵심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백악관 선임고문에 임명된 마이크 도닐런과는 형제사이다.
이날 폴리티코는 도닐런 전 보좌관이 선두주자이지만 오바마 행정부 때 CIA 부국장과 국장대행을 지낸 마이클 모렐, 역시 오바마 행정부 때 국토안보부 장관이었던 제이 존슨 등도 CIA 국장 후보로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이들 3명의 후보 중 도닐런 전 보좌관과 모렐 전 국장대행이 특히 각축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양쪽 다 국가안보 고위직을 경험해봤다는 점에서 중량감이 떨어지지는 않지만 도닐런 전 보좌관은 '희미한 목표를 두고 과도한 업무를 요구하는 엄한 상사'라는 세평이, 모렐 전 국장대행은 고문을 옹호한다는 의혹에 민주당 상원의원들 사이 반대여론이 있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존슨 전 장관은 CIA 국장과 함께 국방장관이나 법무장관 하마평에도 올랐지만, 현재 방산회사 록히드마틴 이사여서 군비감축을 원하는 진보층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CIA 등 17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지명된 애브릴 헤인스의 의견이 CIA 국장을 정하는 데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헤인스 지명자는 모렐 전 국장대행을 선호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도닐런 전 보좌관의 경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헤인스 지명자의 상사였지만 모렐 전 국장대행은 지명자의 상사였던 적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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