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스키장 리조트 개장을 허용했지만, 리프트는 사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정했다.
프랑스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지난 10월 30일부터 전역에 이동제한조치를 내렸고 11월 28일, 12월 15일, 내년 1월 20일을 기준으로 3단계에 걸쳐 봉쇄를 완화하기로 했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2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날짜는 적시하지 않은 채 크리스마스 연휴에 스키장의 영업이 가능하다면서도 리프트와 같은 단체 이용 시설은 폐쇄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올해 겨울 스키 리조트가 손님을 받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스키장에서 볼 수 있는 스키 타는 장면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아울러 리조트 내 상점은 장사를 할 수 있지만, 식당과 술집은 여전히 문을 열 수 없기 때문에 흔히 기대하는 스키장의 모습은 없을 전망이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지난 24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이동제한조치를 완화하더라도 겨울 스포츠는 해가 바뀌어야 즐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카스텍스 총리는 "모든 사람이 아름다운 산이 제공하는 깨끗한 공기를 즐기러 리조트로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총생산(GDP)의 10% 가까이가 관광산업에서 나오는 프랑스에서 겨울 스포츠 부문이 매년 창출하는 수익은 110억유로(약 14조5천억원)고 고용인원은 12만명에 달한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끼고 있는 주간에는 연간 수익의 4분의 1이 나오는 중요한 대목이기 때문에 프랑스 전역의 스키 리조트 350여 곳은 정부의 지침 발표가 있기 전부터 개장을 준비해왔다.
카스텍스 총리는 스키장 개장일을 유럽연합(EU)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그 시점은 빨라야 12월 중순이 될 전망이다. 정부가 이동제한조치 해제 시점을 12월 15일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동제한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한다는 시나리오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천명 밑으로 떨어진다는 조건을 충족해야만 실현 가능하다.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꺾이긴 했으나 지난주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 규모는 여전히 2만명대로 집계됐다.
카스텍스 총리는 코로나19 감염 재생산지수(R)가 0.65로 낮아져 상황이 개선됐지만,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R 지수는 외부 개입이 없고 모든 사람이 면역력이 없다는 전제하에 환자 1명이 평균적으로 직접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를 지칭한다.
이날 브리핑에 함께한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여전히 6분에 1명꼴로 코로나19로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경고했다.
프랑스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217만97명으로 전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많다. 누적 사망자는 5만618명으로 세계 7위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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