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겨울철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연합(EU) 지역의 스키장을 폐쇄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스키장을 통한 관광 수입이 많은 오스트리아는 즉각 반발했다.
26일 dpa 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연방하원 연설에서 "유럽의 모든 스키 리조트를 폐쇄할지를 놓고 투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아쉽게도 오스트리아로부터의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는 쉽게 (스키 리조트 폐쇄를) 성공할 것 같지 않지만 우리는 다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런 발언은 상반기 유럽에서 코로나19의 확산 진원지로 스키 리조트가 지목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독일 국경 인근으로 오스트리아 티롤주의 이쉬글 리조트가 주요 감염원으로 지목돼왔다.
이탈리아의 주세페 콘테 총리도 전날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EU 역내 스키장에 인파가 몰리는 것에 대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오스트리아는 메르켈 총리의 이런 언급에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스키 관광은 국가 정체성의 일부"라며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스키장 운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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