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기대감, 위험자산 투자심리 자극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 2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추가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화 지수는 이번 주 92 아래로 떨어지면서 201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는 코로나19 초기에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급등했으나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대규모 대출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달러화 공급을 늘리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ICE 달러화 지수는 3월 고점보다 이미 10.5%나 내린 상태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달러화 가치가 당분간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달러화 공급이 크게 늘고 미국 정부의 재정수지와 경상수지가 2000년대 초반처럼 대규모 '쌍둥이' 적자를 보이는 데다 최근에는 백신 개발의 진척으로 위험자산 투자 심리도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씨티그룹은 달러화 가치가 내년에 추가로 20%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치를 제시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향후 1년간 6%, ING는 10%의 추가 하락을 각각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자산 전략가인 크리스티안 뮬러-글리스먼은 "달러화는 상당히 과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문은 코로나19 백신이 성공하고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덜 적대적인 무역정책을 취하면 세계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이런 시나리오에서 투자자들이 달러화 자산이 아닌 저평가된 자산을 사려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고 전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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