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가 북부 지역 티그라이 분쟁을 끝내달라는 아프리카연합(AU)의 중재에 퇴짜를 놓았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비 총리는 이날 호아킴 치사노 전 모잠비크 대통령, 엘런 존슨-설리프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과 칼레마 모틀란테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부통령 등 AU 고위급 사절단을 만났다.
그는 그러나 분쟁의 모든 책임을 지역정부인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TPLF) 측에 전가하고 협상을 거부했다.
또 정부가 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어떠한 언질도 주지 않았다.
에티오피아 총리실은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진행된 이번 접견에서 아비 총리가 "연방정부의 책임은 그 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법치를 시행하는 것이라는 점을 표명했다"라면서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 잘못해도 처벌하지 않는 문화가 생겨 나라의 생존에 치명적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AU 측은 관련 회동을 확인했으나 추가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아비 총리가 26일 연방군에 티그라이 주도 메켈레로 진격할 것을 명령한 가운데 TPLF 측도 결사항전을 외치고 있어 결국 파국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메켈레에는 주민 50만 명이 있어 양측의 교전 와중에 민간인 대규모 희생이 우려된다.
에티오피아 관영 파나 방송은 27일 연방군이 메켈레 50㎞ 북부에 있는 위크로 타운을 점령했다고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현재 메켈레에 대한 공격이 시작됐는지, 연방군이 주도에 얼마나 가까이 진격했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3주 넘게 이어지고 있는 티그라이 분쟁으로 수백명에서 수천 명이 사망하고 4만 명 넘는 피란민이 인접국 수단으로 몰렸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날 32t의 긴급 구호품을 실은 비행기가 수단에 도착했고, 오는 30일 100t 분량을 또 공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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