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놓고 대만 여야 의원 내장 던지며 몸싸움

입력 2020-11-28 08:37   수정 2020-11-29 11:47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놓고 대만 여야 의원 내장 던지며 몸싸움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대만 여야 의원들이 의회에서 돼지 내장을 던지고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고 BBC 방송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야당인 국민당은 육질 개선용 사료 첨가물인 가축 성장촉진제 락토파민이 함유된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식품 안전에 문제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집권당인 민진당은 미국산 돼지고기를 둘러싼 의혹을 일축하며 원내 협상에 복귀하라고 야당을 압박했다.
일부 국민당 의원들은 이날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이 발언을 시작하자 돼지 내장이 담긴 양동이를 의회 바닥에 쏟아부었다.
야당 의원들은 돼지 내장을 던지며 거세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진당 의원들은 이런 야당 의원의 행태에 대해 "음식을 낭비하는 역겨운 시위"라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8월 말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락토파민이 함유된 미국산 돼지고기와 생후 30개월 이상 된 소고기의 수입을 허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락토파민은 안전성 우려로 대만뿐만 아니라 중국, 유럽연합에서도 돼지에 대한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고 BBC는 전했다.
대만은 오래전부터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길 원했지만, 미국은 돼지고기와 소고기 수출 장벽을 먼저 없애 달라고 요구해왔다.
BBC는 대만 의회가 의원 간 주먹질, 머리카락 잡아당기기, 플라스틱병·물풍선 던지기 등 몸싸움을 자주 벌이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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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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