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그랑프리 충격 빠뜨린 대형사고
선수들 "살아남은 게 놀랍다" 가슴 쓸어내려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 대회에서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으나 선수는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바레인 샤키르의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29일(현지시간) 열린 F1 바레인 그랑프리 중 프랑스 선수 로맹 그로장(34)의 경주차가 첫 구간을 달리다가 다른 경주차와 접촉한 뒤 트랙을 벗어나 보호 펜스로 돌진했다.
그로장의 경주차는 펜스와의 마찰 과정에서 폭발해 두동강이 나면서 커다란 화염에 휩싸였다.
갑작스러운 대형 사고에 주변은 순식간에 충격과 함께 침묵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그로장이 몇초가 지나지 않아 시뻘건 화염을 뚫고 탈출에 성공하자 지켜보던 이들은 죽은 사람이 돌아온 듯한 풍경에 다시 놀랐다.
모두 가슴을 쓸어내렸다.
의료진이 달려들어 그로장을 응급처지하고 안전요원들이 화재를 진압했으나 경기는 그대로 중단됐다.
그로장의 소속팀 관계자는 그가 충격을 받았으나 의식이 뚜렷한 상태이며 일단 가시적인 상처는 순과 발목에 생긴 가벼운 화상이라고 밝혔다.
대회 운영 측은 사고의 정도를 고려할 때 맨눈으로 발견되지 않는 부상이 있을 수 있다며 정밀진단을 위해 그로장을 병원으로 옮겼다.
그로장의 동료는 "경기 중 이렇게 큰 화재는 처음 본다"며 "그가 이번 사고에서 살아남았다는 점이 놀랍다"고 혀를 내둘렀다.
통산 7차례 우승에 빛나는 루이스 해밀턴은 "우리가 감수하는 위험은 장난이 아니다"며 "이 스포츠를 위해 목숨을 건다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말했다.
그로장은 2009년 데뷔해 커리어 통산 10차례 입상권에 들며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선수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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