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코로나 신규확진 첫 6천명대…선거는 강행

입력 2020-11-30 10:58  

인도네시아 코로나 신규확진 첫 6천명대…선거는 강행
자카르타 코로나 지정병원 병실 부족…의사 180명 사망
한국인·동포 누적 50명 감염…1명 사망·14명 치료 중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6천명대를 처음 기록했다.
감염 확산 우려에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12월 9일을 지방선거 공휴일로 지정했고, 교육부는 내년 1월부터 지자체장 판단으로 등교할 수 있다고 허용했다.



30일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6천267명이 늘면서 누적 53만4천266명, 사망자는 169명이 추가돼 누적 1만6천815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달 18일부터 4천∼5천명대를 오가다 6천명을 처음 넘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무함마드 탄신일 닷새 연휴와 강경 이슬람 단체인 이슬람수호전선(FPI) 지도자 리지크 시하브 귀국으로 지지자들이 여러 차례 대규모 행사를 한 것이 급증 원인으로 꼽힌다.
주인도네시아 한국 대사관은 최근 자카르타 외곽 찌까랑에서 50대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아 지금까지 한국인·동포 감염자는 총 50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1명이 숨지고, 35명이 회복했으며 현재 5명이 입원, 9명이 자가격리 치료 중이다.



수도 자카르타의 98개 코로나 지정 병원 가운데 15개 병원은 이미 만실이다.
지정 병원 절반은 코로나 병상 80% 이상이 찼고, 3분의 2는 70% 이상이 찼다.
보고르 등 수도권 병원과 중부 자바,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의 주요 병원도 코로나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의사협회(IDI)는 코로나 사태로 지금까지 의사 180명이 숨졌다고 28일 발표했다.
숨진 의사는 동부 자바(38명)와 자카르타(27명), 북수마트라(24명)에 가장 많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지만, 역대 최대 규모 지방선거를 내달 9일 강행하기로 했다.
올해 지방선거는 9명의 주지사와 시장 37명, 224명의 군수를 뽑는다.
2억7천만명의 인도네시아인 가운데 이번 선거 유권자는 1억35만9천152명이다.
출사표를 던진 687명 가운데 37명이 후보자 등록을 위한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고, 선거관리위원회(KPU)와 선거감독위원회(Bawaslu) 소속 공무원 100여명도 감염됐다.
선거 과정의 감염 확산 우려가 크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방선거를 9월 23일에서 한 차례 미뤘기에 또 미룰 수는 없다"며 12월 9일을 지방선거 공휴일로 지정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교육부는 내년 1월부터 등교를 허용하되, 지자체장과 학교장, 학부모가 합의해서 결정하라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올해 3월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자 대면 수업을 금지했다가 하반기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적은 '그린존'과 '옐로우존'만 등교하고, 나머지는 온라인 수업을 계속하도록 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해를 넘기게 되자 나딤 마카림 교육부 장관은 "내년 1월부터 모든 지역에서 대면 수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필수는 아니다"라고 결정했다.
교육부는 학교가 대면 수업을 할 경우 수용량의 50%만 교대로 등교시키고, 체육, 방과 후 수업 등은 하지 말고 학교 식당도 열지 말라고 지침을 정했다.
자카르타 교육청은 내년 1월부터 문을 열 수 있는 학교를 파악 중이고, 각 학교는 학부모에게 자녀를 대면 수업에 참여시킬 의향이 있는지 설문하고 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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