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 내년 말까지 실전 배치, 드론ㆍ순항미사일 요격용
실전서 6천발 넘게 요격 성공해 성능 입증…통합운영에 어려움도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제 단거리 요격미사일 체계인 '아이언 돔'을 본토에 배치한다.
디펜스뉴스, 밀리터리 타임스 등 미 군사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미 육군은 내년 초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 기지에 아이언돔 포대(2개)를 발족시킬 계획이다.
미 육군은 이스라엘에서 이달과 다음 달 두 차례 아이언돔 체계를 도입해 통합 훈련, 실사격 시험 등의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실사격 시험은 인근인 뉴멕시코주 화이트샌즈 미사일 시험장에서 하기로 했다.
이어 내년 말까지 포대의 전투준비 작업 완료와 함께 실전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미 육군이 아이언돔 실전배치에 나선 것은 무엇보다 드론과 순항미사일에 대한 잠정 방어무기로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애초 미 육군은 로켓, 야포, 박격포 위협 등에 대응하는 지상 요격체계(IFPC2)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로켓과 박격포 위협 대응 능력은 다른 체계로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드론과 순항미사일 쪽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실전에서 탁월한 성과를 입증한 아이언돔 체계를 순항미사일 요격체로 잠정적으로 선택, 이스라엘에 대한 재정지원을 통해 공동개발해왔다.
미 육군은 아이언돔 포대를 '통합 공중 및 미사일 방어 전투 지휘체계'(IBCS)에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이언 돔을 미군 무기 체계에 통합하는 작업은 교신 등에 따른 기술적 난관 때문에 어려움이 대두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앞서 아이언 돔 제작사인 라파엘은 미 방산업체 레이시언과 함께 미사일(타미르) 등 아이언 돔의 미국 내 생산을 위해 합작사 설립을 발표했다.
한편 지난 2011년 선을 보인 아이언돔은 4∼70㎞ 거리 내의 단거리 미사일, 로켓 등에 대한 방어 무기로 분당 최대 1천200개의 표적을 탐지해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
아이언 돔은 최대 탐지 거리가 150㎞인 ELM-2084, 타미르 미사일, 발사대(최대 적재량 20발), 전투 관리통제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중량 90㎏의 타미르 미사일은 탐지에서부터 격추까지 15∼25초밖에 걸리지 않으며, 지난 2014년 여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투에서 4천여 발의 로켓과 박격포탄 90%를 요격하는 탁월한 성능을 입증했다.
아이언돔은 해상 요격 능력도 증명했다. 이스라엘 해군은 지난 2017년 11월 말 1천200t급 호위함을 통한 아이언돔 실사격 훈련에서 접근하는 다수의 표적을 성공적으로 격파, 해상에서의 요격 능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한발 당 가격이 1억 원이 넘는 것이 단점이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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