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동지중해 자원개발 문제를 두고 그리스와 갈등을 빚고 있는 터키가 키프로스섬 인근에서 천연가스를 탐사 중이던 자국의 지질 조사선을 철수했다.
터키 에너지부는 3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지질 조사선 오루츠 레이스가 8월 10일부터 시작한 뎀레 지역의 지질 조사를 마쳤다"며 "오루츠 레이스는 10.955㎞의 지질 데이터를 수집했으며 안탈리아 항으로 귀환했다"고 밝혔다.
터키 최대 일간 휘리예트에 따르면 오루츠 레이스는 이날 안탈리아 항으로 귀환했으나, 다른 시추선 야우즈와 바르바로스 하이레틴 파샤는 각각 터키 남해안과 키프로스 남쪽 해상에서 여전히 탐사 작업 중이다.
터키 해안에서 지척인 키프로스 섬 인근 동지중해에는 17억 배럴의 석유와 122조 큐빅피트(cf)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산된다.
터키가 천연가스 탐사에 나선 해역은 그리스 영토인 로도스·카파토스·카스텔로리조 섬 인근으로 그리스·키프로스공화국(이하 키프로스)이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겹친다.
1923년 터키 독립전쟁의 결과로 체결된 로잔 조약에서 양측이 이스탄불을 포함한 동트라키아 지역은 터키의 영토로 하고, 터키와 그리스 사이 바다인 에게해(海)의 섬은 그리스 영토로 하는 데 합의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그리스·키프로스는 지난 8월 터키가 자신들이 주장하는 EEZ를 침범해 천연가스 탐사에 나서자 프랑스·이탈리아와 함께 합동 해·공군 훈련을 하며 터키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터키도 실사격 훈련으로 맞대응하면서 동지중해의 긴장이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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