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규정 무시로 89일 만에 다시 발생…다낭발 재확산 악몽 재현 우려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에서 89일 만에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온 데 이어 n차 감염이 잇따르자 당국이 국제선 여객기 입국을 잠정 중단시키기로 했다.
베트남 정부 뉴스 사이트에 따르면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1일 국제선 여객기의 입국을 잠정 중단하라고 당국에 지시했다.
베트남 국민의 귀국 지원을 위한 여객기만 예외로 뒀다.
푹 총리는 또 입국자에 대해 전원 14일간 강제 격리하도록 하고 격리 규정을 위반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엄중 처벌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내년 초에 있을 공산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마스크 착용과 대규모 행사 개최 중단,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의 철저한 이행을 당부했다.
국경과 출입국 관리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베트남 보건부는 호찌민시에 거주하는 영어학원 강사 A(32)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89일 만에 처음으로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1일 해당 학원 수강생 B(28·여) 씨, A 씨와 밀접 접촉한 생후 14개월 된 남자아이가 확진자가 됐다.
당국은 A 씨가 지난달 18일부터 25일까지 학생들을 가르쳤던 호찌민 시내 학원 여러 곳과 A 씨가 방문한 카페, 가라오케(유흥주점) 등의 영업을 중단시키고, 접촉자를 광범위하게 추적하고 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2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베트남항공 승무원 C(28) 씨와 같은 집에서 생활하다 코로나19에 걸렸다.
C 씨는 지난달 14일 일본발 베트남항공 여객기를 타고 귀국한 뒤 18일까지 베트남항공 격리시설에 머무르며 방역 규정을 어기고 지난달 11일 러시아발 여객기로 귀국한 동료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동료는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C 씨는 격리시설에서 2차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로 전환된 뒤에도 방역 규정을 무시하고 A 씨는 물론 어머니, 여자 친구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7월 25일 유명 관광지인 다낭에서 100일 만에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15개 지역으로 확산, 551명이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9월 2일 이후에는 88일 연속 국내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아 점차 방역 수위를 낮췄다.
(ENG) '코로나19 봉쇄장벽' 높이는 북한...사회적 거리두기도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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