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단계 1주일…커피 전문점 매출 '반 토막'

입력 2020-12-01 13:00  

수도권 2단계 1주일…커피 전문점 매출 '반 토막'
배달 앱 신규 입점 문의 급증…프랜차이즈 할인 경쟁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되자 주요 커피 전문점 브랜드의 매출이 반 토막 났다. 반면, 배달 시장은 반사 이익을 톡톡히 누리는 모양새다.


◇ 매장 내 취식 금지에 '텅 빈' 카페…매출 추락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 커피 전문점 브랜드 A사의 경우 2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된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수도권 지역 매출이 직전 1주일보다 30∼40% 감소했다.
A사는 연말 시즌 일정 잔수 이상의 음료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다이어리를 증정하는 판촉 행사를 벌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매출이 3분의 1 이상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타격이 크다는 뜻이다.
식품·외식 브랜드를 여럿 거느린 B사 역시 같은 기간 수도권 매출이 50%가량 감소했다. 전국 매출 역시 이 기간 23% 줄어 불황을 실감케 했다.
또 다른 대형 커피 전문점 브랜드 C사 역시 같은 기간 수도권 매출이 26% 떨어졌다.


◇ 배달로 몰리는 주문…늘어나는 배달앱 입점 식당
거리두기 2단계로 음식점은 오후 9시까지만 매장 내 영업이 가능해지고, 카페는 매장 내 취식이 아예 금지되면서 배달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배달 대행업체 바로고에 따르면 지난달 24∼29일 배달 건수는 303만건을 기록해 1주일 전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했다.
파스쿠찌·배스킨라빈스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의 배달 서비스인 '해피 오더' 주문 건수는 지난달 24∼30일에 직전 1주일보다 약 25% 늘었다.
배달 앱에 입점하려는 음식점도 많아지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맛집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 입점 문의 건수는 1개월 전 같은 기간보다 약 88%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 호프집 주인은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공간에 "이제는 배달이 답인 듯하다"고 말했다.


◇ 외식 프랜차이즈 배달·포장 할인 경쟁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들은 저마다 할인 쿠폰을 내걸고 배달·포장 주문 고객 유치에 나섰다.
차(茶) 음료 전문 브랜드 공차는 이달 1∼5일 배달 앱 요기요에서 공차 메뉴 주문 시 2천원을 깎아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국내 베이커리 업계 1위 파리바게뜨는 1∼7일 요기요의 방문 포장(픽업) 서비스로 제품을 주문하면 3천원을 할인해준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픽업 서비스는 소비자가 앱을 통해 원하는 제품을 미리 주문·결제해 매장에서 대기 없이 제품만 바로 안전하게 받을 수 있고, 배달비 부담이 없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은 이달 한 달간 신메뉴 '굽네 슈프림 시카고 딥디쉬 피자'를 주문하면 사이드 메뉴 '굽네 바게트볼'을 덤으로 제공한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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