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걸릴 수 있어"…한인 사회도 불안감 고조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주지사와 부지사가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는 1일 성명을 통해 "전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별다른 증상이 없기에 업무를 계속하면서 화상회의를 이끌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우리는 3월부터 화상으로 일하는 데 익숙하다"며 "신이시여, 이것(코로나 감염)이 정책 수립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나는 모든 사람에게 코로나19가 여전히 존재하며 누구나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아흐맛 리자 파트리아 자카르타 부지사가 먼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지사는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함께 일하는 직원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아니스 주지사는 지난주 여러 차례 부지사와 만났고, 확진 사실을 알고나서 받은 첫 번째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언급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9일 6천267명으로 최고점을 찍는 등 하루 4천∼6천명을 오가고 있다.
이날 5천92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54만3천975명이고, 사망자는 누적 1만7천81명이다.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최근 한 달 동안 하루 평균 1천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9월 말부터 무함마드 탄신일 닷새 연휴와 강경 이슬람 단체인 이슬람수호전선(FPI) 지도자 리지크 시하브 귀국으로 지지자들이 여러 차례 대규모 행사를 한 것이 급증 원인으로 꼽힌다.
주인도네시아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지금까지 확인된 한국인·동포 감염자는 총 53명이며 이 가운데 1명이 숨지고 38명이 회복했다.
현재 5명이 입원 중이고 9명이 자가격리 치료 중이다.
최근 자카르타 외곽 찌까랑에서 식당을 하는 50대 한인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접촉자 등 미신고 확진자가 더 있다는 소문이 퍼져 한인 사회 불안감이 고조되자 대사관이 확인에 나섰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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