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예술작품 경매 시장↓…명품 거래 비중↑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예술 작품 경매업의 대명사 격인 소더비와 크리스티가 명품 경매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세계적인 경매업체인 소더비와 크리스티가 미래의 성장 동력을 명품 거래에서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소더비를 인수한 프랑스의 통신 재벌 파트리크 드라히는 지난해 말 명품 경매 분야를 예술 작품 경매만큼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소더비에서 시계와 보석, 핸드백 등 경매와 관련한 각종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가의 수는 지난해 48명에서 160명으로 늘었다.
크리스티는 소더비보다 한발 앞서 명품 경매에 뛰어들었다.
구찌 등 명품 브랜드를 산하에 둔 커링 그룹이 인수한 크리스티는 2012년에 온라인으로 핸드백 경매를 시작했다.
2017년 크리스티 경매에선 에르메스의 버킨백이 38만 달러(한화 약 4억2천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두 업체가 명품 거래 비중을 늘리려는 것은 최근 예술 작품 시장의 부진과도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전 세계 예술품과 골동품 경매 시장의 규모는 179억 달러(약 19조8천400억 원)로 추산된다. 전년도 보다 7%가량 축소된 수치다.
반면 중고 명품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중고 명품 시장은 230억 달러(약 25조5천억 원)로 전년보다 8%나 성장했다.
예술 작품 분야에서 매출이 떨어지는 소더비와 크리스티 입장에선 명품 거래의 비중을 늘리는 것은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명품 경매에 참여한 고객이 향후 예술 작품 경매에 참여하는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두 업체가 신경을 쓰는 대목이다.
명품 경매에서 1만 달러짜리 핸드백을 살 수 있는 고객은 10만 달러나 100만 달러짜리 예술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잠재적인 고객이라는 것이다.
켈리 판웰 골드스미스 런던대 강사는 "소더비로서는 명품 판매업체로서의 위치를 다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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