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표면에서 2m 깊이로 땅 파며 이틀간 2kg 흙·암석 채취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최초로 달 표면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복귀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가 달 착륙에 성공했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창어 5호가 1일 오후 11시 11분(현지시간) 계획한 지점에 착륙하고 달 표면 사진을 보내왔다고 발표했다고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매체가 2일 전했다.
창어 5호는 지난달 24일 하이난(海南)성 원창(文昌) 우주발사장에서 발사됐으며, 두 번의 궤도 수정을 거쳐 지난달 28일 달 표면 400km 상공에 도달했다.
이후 지난달 30일 착륙·탐사·이륙체 결합부분이 선체에서 분리돼 나왔고, 1일 오후 10시 57분 달 표면 15km 상공에서 초속 1.7km였던 속도를 줄이기 시작해 표면에 내려앉았다.
중국 탐사선의 달 착륙은 2013년 12월 창어 3호, 2019년 1월 창어 4호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항공 관련 잡지 '항공지식'의 왕야난(王亞男) 편집장은 "3차례 착륙 모두 성공한 것은 궤도 설계, 속도·고도 제어 등 중국의 기술이 믿을 만하고 발달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창어 5호가 착륙한 지점은 지구에서 육안으로도 보이는 달 북서부 '폭풍우의 바다'로, 인류가 지금까지 탐사한 적 없는 평원지대인 이곳의 토양·암석은 비교적 최근인 32억~40억 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창어 5호는 표면의 흙을 수집할 뿐만 아니라 로봇팔과 드릴을 이용해 2m 깊이로 땅을 파는 방식 등으로 이틀간 약 2kg의 샘플을 채취할 예정이다.
중국은 샘플을 통해 해당지역 물질의 구성성분과 형성시기 등에 대한 방대한 지질학적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항천국에 따르면 창어 5호는 이번 작업을 위해 땅을 파고 먼지를 없애는 탐지기의 기능을 강화했으며, 필수적인 샘플 수집에 70% 정도 성공률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창어 5호는 샘플 수집 후 다시 달 표면에서 이륙한 뒤 지구에서 38만km 떨어진 달 궤도에서 대기 중인 귀환선과 도킹할 예정인데, 이들 작업은 중국 우주탐사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들이다.
귀환선은 이후 초속 11km로 이동 후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하며, 중국 북부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쓰쯔왕(四子王)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해 1월 인류 최초로 창어 4호 탐사선을 달 뒷면에 착륙시키고 올해 7월 자국 최초의 화성탐사선 톈원(天問)-1호를 쏘아 올린 데 이어, 이번 프로젝트로 다시 한번 '우주굴기'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달 샘플 채취 후 지구 복귀 임무는 1960~1970년대 미국과 구소련 이후 40여 년 만이며, 중국은 미국과 구소련에 이어 3번째로 이러한 임무 성공에 도전한다.
중국은 이번 작업이 유인 달 탐사 및 달 연구기지 건설 등을 위한 기술적 토대를 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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