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헝가리의 유럽의회 의원이 벨기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령을 어기고 벌어진 파티에 참석했다가 경찰의 단속에 적발된 뒤 사임했다고 AFP 통신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요제프 사예르는 지난 주말 사이 개인적 이유를 들어 사임했으나 이날 문제의 파티에 참석했다고 인정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밤 브뤼셀 시내의 한 아파트에서 20여 명의 남성이 파티를 벌이다가 경찰에 발각돼 각각 250유로(약 33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일부 현지 매체는 이 파티를 '섹스 파티'라고 표현했으며, 참석자 중 다수가 벌거벗고 있었고 현장에서 약물도 발견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벨기에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술집과 식당 폐쇄, 야간 통행금지, 사회적 접촉 제한 조치 등을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각 가정은 자택에 밀착접촉자 1명만 초대할 수 있고 야외 모임도 최대 4명까지만 가능하다.
59세의 사예르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이끄는 정당인 '피데스' 소속으로, 1990년부터 2002년 사이 헝가리 의원으로 4번 당선된 인물이다. 오르반 총리가 권력을 잡은 이후에는 2010년 헝가리 새 헌법 초안 작성 책임을 맡기도 했다.
사예르는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위반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면서 사과하고 "이 같은 실수는 전적으로 개인적인 것이며, 그 책임을 내 조국이나 나의 정치 공동체로 확대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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