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중 백신 개발·승인 성과 노린 행보"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제약사와 유통사가 참여하는 이른바 '백신 최고회의'를 개최키로 했다고 보건 전문매체 스탯뉴스가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식품의약국(FDA)이 10일 미국의 첫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앞두고 열리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말 백신 개발에 대한 성과를 보이려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회의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민간 기업의 경영진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를 통해 백악관은 FDA가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을 긴급 승인하도록 압박하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 백신 개발·승인이 이뤄졌다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스탯뉴스는 전했다.
회의에는 화이자·모더나 측뿐만 아니라 의료공급 업체인 매케슨(McKesson)과 약국 체인 월그린(Walgreens), CVS, UPS, 페덱스 등에서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브라이언 모겐스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대통령은 연방기구 책임자와 주정부, 민간 기업, 군, 과학계까지 망라한 인사와 광범위하게 토론하고 싶어 한다"며 "이후 FDA가 백신을 승인하면 24시간 이내에 미국의 모든 가정에 이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참석자는 이번 회의를 정치적 행사로 판단하고 참석을 종용하는 백악관에 대해 불편해했다고 스탯뉴스가 밝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 백신의 개발·승인을 거친다 해도 유통은 조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 이후에 이뤄지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이른바 '워프 스피드 작전'(Operation Warp Speed)이라는 명칭을 앞세워 백신 개발을 서둘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이후 본격적으로 백신이 개발 소식이 나오자 FDA를 기득권 공직자를 뜻하는 '딥 스테이트'(Deep State)로 비판하고, 화이자에 대해서도 자신의 재선 확률을 떨어뜨리기 위해 고의로 지연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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