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화이트바이오 산업 활성화 전략'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정부가 미래 유망산업인 '화이트바이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 바이오플라스틱 개발·보급에 속도를 낸다.
고부가가치 품목을 발굴해 연구개발(R&D) 지원을 강화하고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사업화에 3년간 최대 30억원을 투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열린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범부처 바이오산업 혁신 태스크포스(TF)가 마련한 '화이트바이오 산업 활성화 전략'을 확정했다.
화이트바이오는 기존 화학산업의 소재를 식물 등 재생 가능한 자원을 이용하거나 미생물, 효소 등을 활용해 바이오 기반으로 대체하는 산업을 말한다.
최근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 탄소 저감 등을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화이트바이오의 핵심인 바이오플라스틱은 옥수수와 같은 식물 바이오매스 등을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으로,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는 일반 플라스틱과 달리 토양 중 미생물에 의해 생분해돼 친환경적이다.
국내에서는 SK, LG화학[051910] 등 석유화학 기업과 CJ제일제당[097950] 등 발효전문 대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이나 일반 플라스틱보다 가격이 2∼3배 높고 국내 시장이 협소한 탓에 사업화 진전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민간 기업의 투자 효과를 높여 바이오플라스틱 개발·보급을 확대하고자 제품화 및 신규 소재 개발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먼저 PLA, PBAT 등 이미 상용화된 생분해성 소재를 활용한 포장재, 생활편의용 제품 등 15종의 바이오플라스틱 제품 개발을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 기반 차세대 소재 개발을 위해 균주개발-공정개발-대량생산-제품화 등 전주기 R&D 지원에 나선다.
아울러 실증사업을 벌여 효용성을 검증한 뒤 바이오플라스틱 도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스포츠시설, 공연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바이오플라스틱으로 만든 음식물 용기와 일회용 수저를 보급한 뒤 회수해 생분해성 정도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실증사업이 이뤄질 수 있다.
지자체와 연계해 일부 도시에서 바이오플라스틱 사용을 시범 도입한 뒤 결과에 따라 지역과 제품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바이오플라스틱 보급 속도에 맞춰 폐기물 관리를 위한 전주기 처리 시스템을 마련한다.
일반 플라스틱과의 분리배출 유도, 연 1t 규모의 소규모 실증 처리시설 구축에 이어 장기적으로는 별도 처리시스템(매립·소각·에너지회수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화이트바이오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자 섬유, 화장품, 의약품 등 다양한 산업군을 대상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기술개발 지원을 확대한다.
유전자가위(유전체에서 원하는 부위의 DNA를 정교하게 편집할 수 있는 기술) 등 바이오 신기술을 적용한 화이트바이오 제품의 개발 촉진을 위해 위해성 심사와 생산 승인 등 절차를 간소화할 계획이다.
산업 생태계 활성화 차원에서 화이트바이오 제품개발 및 산업화 관련 기술교육 인력을 연간 15명에서 30명으로 늘리는 등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중소기업의 특허 취득 및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한다.
또한 바이오화학 소재 공인인증센터(울산), 4D 바이오 융합소재 산업화 지원센터(충북)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상용화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화이트바이오 분야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선정해 3년간 최대 30억원의 사업화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화이트바이오 산업은 탄소 저감,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등에 있어 유용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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