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가 살포"…코로나 백신 상용화 앞두고 괴담 나돌아

입력 2020-12-03 11:38  

"빌 게이츠가 살포"…코로나 백신 상용화 앞두고 괴담 나돌아
'DNA 변경', '태아 세포로 제작' 등 허위 정보 확산
"노인 등 취약층 배려해서 백신접종 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상용화가 임박한 가운데 백신 개발방법과 부작용을 둘러싸고 허위 정보가 떠돌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영국 BBC방송은 2일(현지시간) 빌 게이츠의 코로나19 유포설 등 소셜미디어상에서 떠돌고 있는 괴담을 열거하면서 모두 사실 무근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우선 코로나19 백신이 사람의 DNA를 바꾼다는 허위 주장을 거론하면서 백신 제조사와 무관한 과학자 3명에게 물어본 결과 "전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옥스퍼드대의 제프리 알몬드 교수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를 이용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을 예로 들면서 "RNA를 주사해도 인간 세포의 DNA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mRNA 백신이 팬데믹(대유행) 전에 임상 시험을 거치거나 승인을 받은 적이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BBC는 이번에 나온 mRNA 백신은 수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거쳤다고 반박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백신 접종을 통해 사람 몸에 추적가능한 마이크로 칩을 심고 바이러스를 고의로 퍼뜨렸다는 근거없는 소문도 확산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유고브가 지난 5월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28%가 이같이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오해는 백신 접종 기록을 자동적으로 인체에 남기는 연구를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후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생겨났다.
재단 측은 BBC에 이 같은 소문은 "허위"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유산된 태아의 세포조직이 백신에 들어있다는 괴담도 나온다. 이는 실험실에서 배양된 배아세포 조직을 이용해 백신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브리스톨 대학의 데이비드 매슈 교수는 "태아 세포의 흔적은 백신에서 완전히 제거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걸려도 회복률이 무려 99.97%에 달하기 때문에 백신을 맞을 필요가 전혀 없다는 주장이 담긴 합성사진도 나돌고 있다.
옥스퍼드대의 통계학자인 제이슨 오크는 "정확히 따지면 회복률은 99.0%"라며 통계와는 다른 거짓 소문이 떠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회복률을 따질게 아니라 감염시 상대적으로 더 큰 고통을 겪는 노인 등 취약층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백신접종을 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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