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슬로베니아 정부가 총리를 비판해온 뉴스통신사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
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정부 정보실 관계자는 최근 뉴스통신사 STA가 재정 명세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STA를 지원할 수 없고 2021년을 위한 갱신된 계약서에 서명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보얀 베셀리노비치 STA 총괄 관리자는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정보실이 요구한 모든 수치는 제출했지만, 직원 및 편집과 관련한 상세한 자료 제공은 미디어법 위반이라며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슬로베니아 기자협회도 정부의 지원 중단 결정이 독립적이어야 할 저널리즘에 대한 공격이라며 반발했다.
협회는 "공정 보도의 한 축을 대변하는 뉴스통신사를 파괴하려는 또 다른 시도임이 명백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3월 취임한 야네스 얀사 총리는 그간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는 언론에 대해 가짜 뉴스를 퍼뜨린다며 비판해왔다.
지난 10월에는 트위터에서 STA가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의 정상회담보다 자신을 비판하는 음악가의 인터뷰를 더 비중 있게 다뤘다고 주장하며 "국가적 수치"라고 날을 세웠다.
정부 정보실은 1990년 건립된 STA에 연간 약 200만 유로(약 26억5천만원)를 지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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