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시험지 사전 유출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전국 단위 수능시험을 이달 중 다시 실시하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남아공 보도채널 eNCA 등에 따르면 안지 못섹가 기초교육장관은 이날 매트릭(고3) 학생들은 시험 직전에 유출된 두 과목에 대해 다시 시험을 치러야 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물리2 시험지가 시험 시행 불과 몇 시간 전에 유출됐다.
또 한주 앞에는 수학2 시험지가 미리 새어 나갔다.
못섹가 장관은 경영학 시험지도 유출됐다는 소문 때문에 교육부가 해당 시험지를 교체하고 시험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남아공판 수능이라고 할 수 있는 전국시니어인증(NSC) 시험은 우리처럼 한날에 보지 않고 수험생이 선택한 과목별로 날짜를 따로 지정해서 여러 날에 걸쳐 치른다.
앞서 시험지 유출 수사팀은 사이버 네트워크상에서 정보가 퍼져나가 유출된 문제지에 접근한 학생들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다"라면서 재시험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이에 따라 수학 시험은 오는 15일 오후 2시에, 물리2 시험은 17일 오전 9시에 각각 실시될 예정이다.
과거 지역적으로 NSC 재시험이 실시된 경우는 있어도 전국단위로는 처음이라고 현지 온라인매체 IOL이 전했다.
못섹가 장관은 유출에 책임 있는 사람들은 성인들이라면서 "최근 용의자 체포를 환영하고 앞으로 더 많은 체포가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적 시험에 부정 수단을 쓰는 것은 중범죄"라고 강조했다.
먼저 체포된 용의자 한 명은 해당 시험지를 인쇄하기로 계약한 회사의 직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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