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종교 행사 등 금지…다른 대부분 지역은 해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말레이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자 현지 당국이 수도 쿠알라룸푸르 등에 내려진 이동제한령을 오는 2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5일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6일 종료 예정이던 조건부 이동제한령(CMCO)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쿠알라룸푸르, 사바주, 셀랑고르주 대부분 등 인구 밀집 지역과 바이러스 확산 지역에 대한 이동제한령은 2주 더 연장됐다. 3천여명의 감염자가 나온 쿠알라룸푸르 외곽 클랑의 세계 최대 장갑 회사 탑 글로브 공장 등 일부 집중 감염 지역의 전면 봉쇄 조치도 계속된다.
다만, 페낭, 행정수도 푸트라자야, 페라크 등 그 외 대부분 지역에 내려졌던 이동제한령은 해제된다.
조건부 이동제한령이 발령된 지역에서는 학교와 스포츠, 종교, 사회 행사가 금지된다. 지역 간 이동도 할 수 없고, 한 가정에서 두 명만 식료품을 사러 갈 수 있다. 비즈니스 활동은 보건 수칙 준수 조건 하에 대부분 허용된다.
말레이시아는 9월 초까지만 해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명 안팎에 그칠 정도로 코로나19 방역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
3월 중순부터 두 달간 엄격한 이동 제한령을 내렸다가 단계적으로 풀었지만, 확산세가 한동안 잘 통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교도소 집단감염과 사바주 지방선거 집단감염 사건 등으로 10월부터 확진자가 늘기 시작했고 지난달 24일에는 2천188명까지 급증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정부는 10월 14일부터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자야, 셀랑고르주에 다시 봉쇄령을 내렸고 지난달 9일부터는 서말레이시아(말레이반도)의 3개 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으로 조건부 이동제한령을 확대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최근에도 하루 확진자 수가 1천명 안팎씩 보고되고 있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6일 누적 확진자 수는 7만1천35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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