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이면 영하 50도까지 떨어져…함께 있던 친구는 동사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극동에서 길을 잃고 차 안에 고립됐던 청년 1명이 극한의 혹한 상황에 몰렸다가 가까스로 현지 경찰에 구조됐다.
6일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사하(야쿠티야)공화국 경찰은 오이먀콘 지역으로부터 120㎞ 떨어진 곳에서 승용차 1대를 발견했다.
오미야콘 지역의 경우 야간이면 기온이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곳으로, 인간이 거주하는 가장 추운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발견 당시 차량 외부는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차량을 살피던 경찰이 차 내부에서 청년 2명을 발견했을 때 1명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1명 역시 손과 발에 동상을 입어 발견됐을 때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확인 결과 올해 18살의 친구 사이인 이들은 지난달 28일 차를 타고 사하공화국 주도인 야쿠츠크시(市)에서 마가단주(州)로 이동하다가 갑자기 주변과 연락이 끊겼다.
이들은 실종자 명단에 포함됐고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수색작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연방 수사위원회는 이들이 길을 잃고 헤매다 차가 고장 나면서 곤경에 빠진 것으로 보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하공화국은 예로부터 엄청난 추위로 유명한 지역이다.
인간 거주지 중 가장 춥다고 알려진 오이먀콘과 베르호얀스크가 사하공화국의 행정구역에 속해있다. 두 지역 모두 겨울철 기온이 영하 40∼50도를 오간다.
오이먀콘과 베르호얀스크의 경우 과거 겨울철에 각각 영하 67.7도와 67.8도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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