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지난달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7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이 사들였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6조1천250억원(유가증권시장 5조8천570억원, 코스닥시장 2천68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2013년 9월(8조3천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7월을 빼고 매월 순매도 흐름을 이어오던 외국인이 10월 1조3천580억원 순매수로 돌아선 데 이어 11월에도 매수 우위를 유지한 모습이다.
이 같은 외국인의 순매수 배경으로는 세계적인 달러 약세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투자 심리 개선 등이 꼽힌다.
달러화는 미국 대선 이후 경기 부양책 타결과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 등을 반영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달 2일 달러당 1,133.6원에서 지난달 30일 1,106.5원으로 27.1원가량 떨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를 지역별로 보면 유럽 4조5천억원(영국 2조2천억원 포함), 미주 1조4천억원(미국 1조원 포함), 중동 800억원, 아시아 5억원 순이다.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은 11월 말 기준 675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한 달 전보다 90조원 늘어났다.
보유잔액 규모로는 미국이 279조원(외국인 전체의 41.4%)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이 206조원(30.5%), 아시아 89조원(13.2), 중동 25조원(3.7%) 등의 순이었다.
지난달 말 현재 전체 상장주식의 시가총액 가운데 외국인 보유 주식 비중은 30.8%를 나타냈다.
지난달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상장채권 2조6천48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3조5천610억원이 만기 상환되며 총 9천130억원의 순회수가 나타났다.
11월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은 150조원(상장잔액의 7.3%) 수준으로 전월보다 5천억원가량 줄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와 미주에서 각각 2조3천억원, 2천억원의 순투자가 이뤄진 반면 유럽과 중동에서는 2조2천억원, 3천억원씩 순회수가 나타났다.
보유 규모로는 아시아가 73조원(외국인 전체의 48.8%)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이 44조원(29.5%), 미주가 13조(8.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종류별로는 국채를 4천억원 순투자한 반면 통화안정증권(통안채)을 1조7천억원 순회수했다.
남은 기간별로는 1년 이상~5년 미만 채권을 4조2천억원 순투자했으나 1년 미만에서 5조7천억원 순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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