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분쟁 한달 넘겨…"일부 교전 지속"

입력 2020-12-07 00:43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분쟁 한달 넘겨…"일부 교전 지속"
수만명 피란민 코로나19 확산 무방비 "바이러스보다 전쟁이 더 나빠"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역의 분쟁이 발발 한 달을 넘긴 가운데 일부에서 연방군에 의한 폭격과 약탈, 소규모 접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역 반군 측이 6일(현지시간)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연방군은 반란군의 지도부를 수일 내 포로로 잡을 수 있다고 장담했다.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의 연방군과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사이의 한 달간 교전으로 수천 명이 사망하고 4만6천 명가량의 피란민이 이웃나라 수단으로 넘어갔다.
아비 행정부는 티그라이 주도 메켈레를 점령한 이후 지난 한 주간 분쟁이 잦아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TPLF 지도자인 데브레치온 거브러미카엘은 이날 문자 메시지로 메켈레 외곽에서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방군이 전날 아비 아디 타운을 폭격했다고 간략히 말한 반면 TPLF 대변인은 정부군이 메켈레를 약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타추 레다 대변인은 TPLF 소유 TV 방송에 "(그들은) 민간 재산, 호텔을 약탈하고 공장을 손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비 총리는 과거 30년 가까이 에티오피아 연립정부를 주름잡던 TPLF의 정치적 동지였으나 2018년 자신의 집권 후 티그라이 관리들을 부패와 인권유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부쳐 양측의 사이가 틀어졌다.
아비 총리는 지난달 4일 TPLF 측이 연방군 캠프를 공격했다면서 전격적으로 군사작전에 들어갔다.
에티오피아군의 샴벨 베예네 대령은 5일 밤 정부군이 데브레치온과 게타추 등 TPLF 멤버들이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고레 지역의 숲 10㎞ 전방까지 접근했다고 말했다.
그는 관영 TV에 "우리는 며칠이면 그들에게 가 닿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구호단체들은 티그라이에 식량, 연료, 의약품, 시신운반용 부대 등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AP통신은 한 달을 끈 티그라이 분쟁이 아프리카 최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국 가운데 하나인 에티오피아에서 방역에 심각한 지장을 줬다고 전했다.
교전 와중에 1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하고 현지 인도주의 서비스가 거의 끊어질 지점까지 심한 압박을 받았다.
수단으로 피란 간 수만 명의 사람들이 밀집 수용된 난민캠프도 코로나19 검사나 치료 역량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피란민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가장 걱정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에티오피아에서 도망 올 때 치명적 군사 공격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재 티그라이에 남겨진 이산가족의 안위를 걱정하면서 살고 있다.
피란민 가운데 한 명인 거브러메텐은 "난 전쟁으로부터 막 탈출했다. 전쟁이 (코로나19보다) 더 나쁘다"고 말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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