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주지사 "대선 바이든 승리"…주국무장관 "선거 사기 증거 없어"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 나선 공화당 후보를 돕기 위해 유세를 벌였지만 정작 주 공화당 인사들은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화당 소속인 제프 던컨 조지아 부주지사는 6일(현지시간) CNN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조지아 유세가 오히려 당에 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던컨 부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많은 잘못된 주장을 내놓았다면서 "결선투표를 돕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해치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계속되는 그릇된 주장이 내년 1월 5일 결선투표에서 공화당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던컨 부주지사는 조지아주에서는 두 차례 재검표를 거쳐 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했다면서 "사실이 이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결과를 뒤집어 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공화)가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현시점에 골대를 옮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켐프 주지사에게 전화해 개표 결과를 무효로 하고 자신을 지지할 선거인단을 임명하도록 주 의회에 요청하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도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공화당원으로서 대선 결과에 실망했다면서도 "국민의 뜻을 뒤집을 어떤 사기의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유세에서 대선이 조작됐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2석이 걸린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모두 이기면 상원에서 공화당과 동률(각각 50석)을 이룬다. 이 때문에 양당은 상원 장악이 걸린 승부처를 놓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편 가브리엘 스털링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장은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확한 발언을 바로잡으려 노력하지만 잘못된 내용이 너무 많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더지 잡기 게임"이라고 부르면서 "우리는 대통령의 발언이 거짓이라고 말해왔다"며 "상황이 훨씬 더 악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