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캄보디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계속 확산하자 훈센 총리가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을 거론했다.
캄보디아에서는 지난달 28일 내무부 교정국장의 아내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점차 확산해 지난 6일까지 모두 30명이 집단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일간 크메르 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전날 "비상사태 선포에 대한 칙령과 국왕 및 상·하원 의장에게 보낼 공문 초안을 이미 작성했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이 더 악화하면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훈센 총리는 "그러나 전국에 또는 프놈펜시와 다른 지방성 등 일부를 봉쇄할 경우 경제가 마비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방정부에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는 사업장을 임시 폐쇄하라고 지시했다.
보건 당국은 이에 앞서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 확진자의 신원을 공개하고 12일부터 모든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지정된 숙소에서 격리하도록 했다.
당국은 또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를 의무화하고 사업장에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최소 하루 3차례 발열 체크를 하도록 했다.
아울러 전국 각급 학교와 직업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영화관, 공연·전시장, 박물관 영업을 잠정 중단시켰다.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프놈펜시와 시엠레아프주(州)에서는 보름간 20인 이상 모이는 결혼식 등 단체 행사를 금지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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