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구시보 후시진 "화웨이, 1천년 뒤에도 기억될 것"

입력 2020-12-0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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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환구시보 후시진 "화웨이, 1천년 뒤에도 기억될 것"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공격적이고 배타적 민족주의 성향의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를 이끄는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이 올해 벌어진 미중 대결이 역사적 관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던 사건이라고 규정하면서 1천년 뒤의 사람들이 미중 대결의 한복판에 있던 화웨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7일 환구시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후 총편집인은 지난 5일 중국 정관계 인사들과 학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환구시보 송년회에서 "며칠 전 선전(深?)의 화웨이 직원들과 교류할 기회가 있었다"며 "그들에게 화웨이는 최소 1천년 이상 기억될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중국과 미국이 겪는 일련의 일들은 매우 드문 것"이라며 "중미 간의 이 게임이 끼치는 영향은 매우 매우 깊고 넓어서 중국인뿐만 아니라 인류가 오늘, 그리고 2020년을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 발발한 무역전쟁으로 시작된 미중 갈등이 통상·안보·기술·종교·인권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친 신냉전으로 확대된 가운데 미국 정부는 5세대(5G) 이동통신 분야의 세계적 선도 기업이던 화웨이를 강력하게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면서 동맹국과 우방국에 화웨이를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배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 화웨이의 해외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은 크게 위축됐다.
또 미국은 화웨이가 스마트폰과 이동통신 기지국 등 다양한 제품을 제조할 때 필요한 반도체 등 각종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조달할 수 없도록 하는 다양한 제재를 시행 중이어서 화웨이는 심각한 위기 속에서 미국의 제재가 완화될 때까지 생존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한편, 돤징타오(段靜濤) 환구시보 부총편집인이 후 총편집인을 불륜 등 기율위반 혐의로 중국 공산당 감찰 기구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서도 후 총편집인은 이번 송년회 활동에 정상적으로 참석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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