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코로나 절벽효과 대비해야…선제적 구조조정 꼭 필요"

입력 2020-12-07 14:00   수정 2020-12-0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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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코로나 절벽효과 대비해야…선제적 구조조정 꼭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7일 "선제적 기업 구조조정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자본시장연구원이 개최한 '기업부문 취약성 진단과 과제' 심포지엄 축사에서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단락되면서 금융지원이 종료될 때 잠재 부실이 일시에 현재화하는 절벽효과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원장은 "국내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의 비중이 작년 14.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저금리 기조에 기대 (한계기업들이) 장기간 연명하면서 국내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 세계 부채 규모가 30경원을 돌파해 이른바 '부채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며 "우리나라 기업부채 증가 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3위"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확산으로 사업구조 전반이 크게 변화하면서 기업들의 사업구조 전환 및 재편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현시점이야말로 효과적 기업구조조정 전략을 수립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끝까지 버티면 살아남았던 과거 고성장 시대의 낡은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조기 구조조정을 통한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윤 원장은 "채권은행 중심의 그간의 재무 구조조정은 한계에 봉착했다"면서 재무위험보다 사업위험이 더 중요해진 만큼 채권은행은 '건강검진' 역할에 주력하고 구조조정은 전문가인 시장 플레이어에게 맡겨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채권은행은 더 이상 단기 성과에만 집착하지 말고 기업 선별 기능을 강화해 선제적 구조조정의 기반을 조성해 나가는 한편, 기업 부문 위험이 금융 부문에 전이되지 않도록 신용리스크를 관리하고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기업 구조조정은 때로 많은 고통을 수반할 수 있다"라면서도 "질서 있는 퇴장을 통해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한다면 경제의 지속적 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momen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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