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중국 증시 상장이 좌절된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이 싱가포르에서 디지털 은행 설립 인가를 획득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중앙은행 겸 금융당국인 통화청(MAS)은 이날 앤트그룹 등 4곳에 디지털 은행 설립 인가를 내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앤트그룹 이외에 설립 인가를 받은 곳은 차량 공유업체인 그랩 홀딩스와 싱가포르 텔레커뮤니케이션스(싱텔)가 참여한 컨소시엄, 중국 그린랜드 파이낸셜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 싱가포르 게임·전자상거래·핀테크 업체인 씨(Sea Ltd)다.
MAS는 엄격한 성과기반의 평가작업을 통해 디지털 은행을 설립할 업체를 선정했다면서 2022년 초부터 디지털 은행이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MAS는 앤트그룹에 대한 평가과정에서 중국 내에서 일어난 일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 오직 기업의 능력만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앤트그룹은 지난달 홍콩 증권거래소와 상하이 과학창업판에 동시 상장해 약 34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중국 금융당국의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상장이 무기 연기됐다.
한편 싱텔은 디지털 은행 설립인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장중에 주가가 2008년 이후 최대폭인 11%의 급등세를 보였다.
반면 인가획득에 실패한 아이패스트(iFast Corp)의 주가는 34% 폭락했고 레이저(Razer Inc) 주가도 장중 1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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